2021 프라이드 엑스포 부스 지킴이로 함께 참여하신 김노블님의 생생한 활동 후기입니다!
전날 밤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다음날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쾌청한 하루가 되길 기원하며 기대감을 머리에 베고 눈을 붙였다. 베고 자던 기대감은 엑스포 당일 아침, 나를 자연스레 깨워주었다. 내 발걸음은 수학여행을 출발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처럼 가벼웠고 그렇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은 2층과 3층 두 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고 다움 부스는 2층의 북토크 행사장 앞에 위치해있었다. 2열로 배치된 테이블 위로 여러 단체, 그리고 작가들이 직접 만들고, 쓰고, 그려놓은 여러 물품들이 하나둘씩 올라오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친 이후, 내가 맡은 일인 부스지킴이를 하기 위해 다움 부스 내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다움 부스에서는 한일 동성혼 교류 기념 나무인형, 제니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도자기, 기용님 가족분이 운영하시는 양봉장에서 후원해주신 꿀, 다움 뱃지 및 텀블러 등 다양한 물품이 준비되어 주최 측에서 마련해준 부스 탁자 크기로는 살짝 모자랐지만 가득 채워진 탁자를 보니 왠지 든든했다. 감사하게도 준비된 물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준비가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몇몇 물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부스 전체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시작하자 행사장 전체에 활기가 넘쳤다. 퀴어퍼레이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후 안타까운 마음을 프라이드 엑스포에서나마 달랠 수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2일차 준비도 순조로웠다. 같은 공간이기에 1일차와 다를 것 없는 풍경이었지만, 토요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방문해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물품으로 빼곡히 있던 테이블도 점점 완판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먼저 꿀이 완판 되었다! 부스를 지키던 회원 분들과 함께 기쁨의 박수를 치고, 옆 부스에 계시던 작가님도 함께 박수를 쳐주시며 축하해주셨다.
퍼레이드는 없었지만 부스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모두 퍼레이드 행렬만 같았다. 퀴어퍼레이드 만큼이나 활기차고 즐거운 경험이었던 프라이드 엑스포. 준비 과정을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부분도 사실이었지만 그러한 부분들까지 모두 커버될 만큼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이거 내년에 또 하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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